IFRS17 도입으로 보험사, 그중에서도 생명보험사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 IFRS17은 무엇이고 어떤 시스템이길래 보험사들이 걱정하는 것일까요?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IFRS17이란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새 국제보험회계기준을 말합니다. 기존에는 보험 부채를 원가로 평가했다면, IFRS17은 시가로 평가하게 됩니다. 여기서 보험부채란 앞으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 보험금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원가 평가와 시가 평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원가평가는 최초 보험계약을 맺은 시점에 해당 상품 설계대로 보험부채를 계산하는 방식이고 시가평가는 매 결산 시기에 실제 위험률과 시장금리로 그 시점에서 보험부채를 다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시장금리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보험사가 예측한 이율과 시장금리가 같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보험사가 7%의 이율을 예측했지만, 초저금리로 인해 시장금리가 2%라면 보험부채가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보험사가 돈을 굴려도 금리가 낮아 그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IFRS17 기준에 따르게 되면 보험사는 보험부채가 커져 앞으로 고객에게 줘야될 보험금이 높아지고 추가로 적립금을 더 쌓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과거에 연 7% 이상의 고금리로 팔았던 금리확정형 상품의 경우에는 더 큰 부담이고, 이 상품의 비중이 높았던 생명보험회사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2015년 6월 기준으로 생명보험회사의 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이 무려 43%이고, 이중에서 금리가 5% 이상되는 상품이 31%나 된다고 하니까요.
게다가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RBC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 최근 몇몇 보험사들이 RBC비율 악화로 고액 상품 판매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죠. 앞으로는 이런 문제들이 더욱 커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5월 19일 IFRS17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기준서를 발표한다고 하는데요. 보험사들의 눈이 쏠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