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좋아하시나요? 요즘은 라디오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은데요. 그럼에도 이동 중에는 라디오만큼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드문 것 같아요. 저는 경제 관련 라디오를 팟캐스트로 매일 듣는데요. 팟캐스트의 장점인 방송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팟캐스트에서 2배속으로 들으면 시간도 부담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즐겨 듣는 경제라디오 프로그램 4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소개 순서는 제가 듣기 시작한 순입니다.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제가 가장 먼저 접한 프로그램은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입니다. 흔히 ‘손잡경’으로도 불리고 많은 분이 즐겨 듣고 계시는데요. 평일은 20여 분, 주말은 50분 정도의 부담 없는 분량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이진우 기자님의 탁월한 진행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핵심을 콕 짚어 아주 쉽게 경제상식들을 풀어주는데요. 가끔 나오는 적절한 비유가 감탄을 자아낼 때가 많습니다. 경제분야가 아니라 글을 쓰셨어도 잘해냈을 것 같습니다 ^^ 패널들과의 호흡도 탁월하고 본인은 다 아는 내용을 능청스레 패널들에 물어보며 이끌어가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경제투데이
두 번째 프로그램은 원석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KBS ‘경제투데이’입니다. 작년 12월부터 새롭게 원석현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되었는데요. 아마 경제 쪽 전공을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엉뚱한 질문도 하시고 진행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근데 저는 그런 부분도 에너지가 넘치고 주눅이 들지 않는 모습에 오히려 친근하고 긍정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최근에는 완전히 적응하신 듯 진행도 좋아지시고 개인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출연하시는 패널들도 탄탄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성공예감 김원장 강서은입니다
KBS ‘성공예감 김원장 강서은입니다'(이제 김원장기자 혼자 진행하시죠.) 프로그램은 1부는 김원장 기자가, 2부는 김원장기자와 강서은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하는데요. 카리스마 넘치는 김원장 기자의 진행과 부드러운 강서은 아나운서의 조합이 흡사 진한 커피 위에 얹어진 하얀 휘핑크림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진우 기자가 씁쓸한 약의 표면에 설탕을 입혀 먹기 편한 당의정을 만든다면, 김원장 기자는 명쾌한 지식을 바탕으로 딱 부러지게 경제를 설명해 주시죠. ^^ 다만, 프로그램 방송 시간이 좀 길어 좀 더 컴팩트한 분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의 생생경제
김우성 PD님도 아마 작년 말쯤부터 YTN ‘김우성의 생생경제’의 진행을 맡으신 걸로 기억하는데요. 사실 그 전에 생생경제를 듣다 말았습니다.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이 2시간으로 너무 길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가 너무 많아서 듣기를 포기했었는데, 김우성 PD님의 진행으로 개편되면서 프로그램도 짧아지고 광고도 예전보다 훨씬 적어지더군요. 그 이후로 다시 듣기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듣고 있노라면 뭐랄까, 우국충정의 느낌이 강하게 들고, 굉장히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신다는 게 느껴집니다.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패널들의 인터뷰 비중이 높아서 루즈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출연하는 패널들이 정치적인 의견을 많이 피력하는 것 같고요. 조금 더 카리스마 있는 진행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경제 관련 라디오를 듣다 보니, 그냥 한 번 흘려 듣는 것과 정리해서 포스팅 하는 것과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더라고요. 들을 때는 다 알 것 같아도 막상 정리해서 글로 옮겨보려면 쉽지가 않더군요. 각 프로그램에 방송되는 내용을 교차해서 정리해 보면 때때로 보완하고 확인이 필요한 내용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다른 신문 기사나 금융 당국의 보도자료를 참고 해서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정리하고 포스팅을 하고 나면 뿌듯함도 있고요. 저처럼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