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돈이 많으니 세금을 더 내도록 해주십시오
언뜻 머릿속에 개념이 잘 잡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부자들에 대한 뉴스는 탈세와 배임 등 부정적인 기사가 대부분이었으니까요.
미국 뉴욕의 부자 51명이 소득 상위 1%인 자신들에게 증세해달라는 청원서를 뉴욕 시장에게 보냈습니다. (관련 뉴스)
이들은 50%가 넘는 아동 빈곤율과 8만 명이 넘는 노숙자가 공존하는 뉴욕의 현실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뉴욕의 경제에 ‘투자’하기 위해서 ‘능력과 책임’이 있는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요청했는데요.
백번 양보하고 경제논리를 들이대서 ‘부자 증세로 말미암아 감세의 효과를 보는 중산층의 늘어나는 소비로 기업들의 이윤이 올라가고 어차피 부자들의 소득이 늘어나겠지’라고 깎아내려 봐도 영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헬조선’과 ‘수저계급론’과 같은 씁쓸한 신조어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해 볼 때 국경을 초월하는 그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은 숭고해 보이고 한편 부럽기까지 한데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초강대국의 반열에 오른 힘의 원천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 뉴욕주의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연간 소득은 약 7억7천만 원이고 청원서의 끝단에 연대 서명한 51인의 부자 중에는 석유왕 록펠러의 후손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청원이 현실화 될지는 부자 증세를 지지하는 민주당과 반대하는 공화당의 정치논리 앞에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어떻게 결론이 나던지 많이 부러운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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