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이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저유가 덕분에 주유비가 부담 없는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ㅎㅎ
지금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저유가인데요. 유가 하락으로 석유나 원자재로 먹고사는 나라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수요가 줄어들어 세계적으로 공급이 과잉되는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죠.
산유국들은 유가가 하락해 줄어든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해야 하고, 미국은 셰일가스를 생산하고 이란은 핵 합의로 경제 제재가 풀려 그동안 봉인됐던 석유 수출을 늘리고 싶어 하고… 악순환의 연속으로 한번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꽤 오랫동안 맥을 못 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OPEC의 원유 생산량 감축 합의는 의미 있게 다가오네요. 다만, 실제 생산량 감축과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요…
OPEC은 하루 3천324만 배럴인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약 74만배럴을 줄이는 데 동의했다고 합니다. 배럴 단위도 그렇고 실제 얼마나 줄이는지 크게 와 닿지 않는데요. 하루에 약 2.2%정도 감축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14개 OPEC 회원국 간에 누가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 생산량 배분의 문제도 남아있고,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이 얼마나 동참을 할지 모르는 일이고요. 게다가 합의가 잘 이행되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뒤에서 몰래 생산량을 늘려 합의를 깨는 국가도 나오겠죠.

어쨌든 시장은 곧바로 반응하는 분위기입니다. OPEC 원유 생산량 감축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이 5.3% 올라 배럴당 47.05달러를 기록했고, 인도분 브렌트유도 6% 오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OPEC의 원유 생산량 감축 합의가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결과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