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목표치에 접근 중인 미국 경기, 금리 인상 신호인가?
전 세계가 근래만큼 미국의 금리인상 소식에 목을 빼고 촉각을 곤두세운 적이 있었나 싶은데요. 최근에는 미국의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밤새워 실황을 지켜보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그만큼 세계 경제는 한 덩어리가 되어 돌아가고 그중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제 대국 미국의 상황은 당연하게도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준다는 얘기겠죠.
미국의 연준 부의장인 스탠리 피셔는 연설을 통해 미국의 물가가 목표치에 접근 중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합니다.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6%의 상승률을 보여 목표했던 2%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다만, 피셔 부의장은 지금까지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좋게 본다고 해도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앞으로의 GDP 성장률은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즉, 지금까지는 GDP가 기대 이하였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만약, 앞으로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미국 금리 인상의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피셔 부의장은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와 GDP 성장률을 모두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날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전문가들은 물가 목표치에 접근 발언을 통해 올해 금리가 인상되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늘 해왔던 것처럼 금리인상에 대한 제스처를 취하며 시장에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진짜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될까요? 그건 알 수 없지만, 미국이 2015년에도 처음에는 3~4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하다 12월에 단 1차례 금리인상을 했었죠. 올해도 브렉시트 등의 악재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이고 솔직히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금리를 인상해도 1차례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금융시장에서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산출하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46.2%로 전날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가뜩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가계부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대출자들에 미국의 갑작스러운 금리인상은 분명 악재가 될 것입니다. 만약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점진적으로 시장이 충격받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할 텐데, 연준의 이런 ‘물가 목표치에 접근’ 발언은 시장이 미국 금리인상의 충격을 선반영해서 흡수할 좋은 기회라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1.25%로 낮춰 최저 금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한 차례 정도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피셔 연준 부의장의 ‘물가 목표치에 접근’ 발언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앞으로 세 차례 남은 FOMC 회의 결과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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