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한 바구니에 적금과 각종 파생상품을 담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해 ‘만능통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는데요. 시행 초기 수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완전 판매의 위험성과 금융기관의 유치 경쟁이 뜨거워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ISA 계좌이동제가 시행되었습니다. 아직은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각 금융기관의 ISA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면 수익률 공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ISA 계좌이전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ISA 가입 초기에 세계여행과 골드바 등의 경품을 내걸며 금융기관들이 소비자를 끌어모으고자 노력했었죠. 물론 그런 경품보다는 금융상품의 실질적인 내실을 따져봐야겠지만요.
6월 말 기준으로 2조 4,570억원의 돈이 ISA에 가입되었는데, 은행에 70%, 증권사에 30% 정도가 가입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28일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한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19개 금융기관이 출시한 150개 ISA 모델 포트폴리오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증권사가 0.91%, 은행이 0.37%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시행 3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ISA 계좌이전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3개월마다 공시되는 평균수익률 추이를 살펴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이번 수익률 공시에서 기업은행은 일임형의 수익률 0.84%를 2.05%로 부풀려 공시한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하기도 했죠. 그걸 보면서 ‘금융기관이 ISA 실적에 부담이 많은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ISA 계좌이동제란?
현재 가입 중인 금융회사의 다른 상품으로 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회사를 바꾸어 상품을 이전할 수 있습니다. ISA 계좌이동제의 장점 중 하나는 기존 세제 혜택을 유지하면서 ISA 계좌를 이전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의무가입 기간이 5년으로 길어서 계좌이동제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좌이동 방법
ISA 계좌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 신분증을 가지고 ▲ 현재 가입 중인 상품과 ▲ 계좌번호를 확인해서 새로 가입하려는 금융기관에 방문하면 됩니다. 기존 금융기관에 방문할 필요는 없고, 수수료는 없는데요.
지난 7월 18일부터 계좌이동을 했지만 하나금융투자로 신탁·일임 계좌이동은 오는 9월 19일부터, 삼성생명으로 신탁계좌 이동은 10월 4일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계좌이동 주의사항
다만, 주의할 점은 각각의 상품이 만기나 특성이 달라서 기존 계좌에서 편입한 자산의 종류에 따라 해당 자산을 환매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ELS 같은 상품은 조기 환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겠죠.
계좌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재산에 가압류와 같은 질권 설정이 되어 있거나 대출을 받아서 아직 다 갚지 않은 경우는 이동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1인 1계좌 원칙이기 때문에 기존 계좌에서 일부만 찾아서 옮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계좌이동은 본인만 가능하고 대리 신청은 불가능하다고 하니 주의해야겠습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시행된 지 5개월여가 지났습니다. 서둘러 가입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이미 가입했다면 각종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언제든 갈아탈 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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