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외환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한 방파제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란 간단히 말하면, 통화를 서로 교환한다는 얘기입니다. 마이너스통장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원화를 맡기고 외화를 빌려오는 구조입니다.

우리나라는 캐나다, 중국, UAE,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중·일 3국과 아세안국가들이 합의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를 통해 다자간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참고로 통화스와프는 만기 후 협정을 연장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세계 여러 나라와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는 이유는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에 즉각적으로 외화를 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율도 처음 협정을 맺을 당시의 환율로 적용하기 때문에 요즘같이 유동성이 높은 시기에 일종의 외환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국가간의 통화를 교환하는 통화스와프
국가간의 통화를 교환하는 통화스와프

Updated: 2017.10.10 한국과 중국 통화스와프 연장

사드 문제로 껄끄러운 한중관계에도 불구하고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가 극적으로 연장되었습니다. 이로써 500억원 달러 규모의 원·위안화 통화스와프가 지속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화스와프가 상호간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통화스와프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모양새였는데요. 만기 마지막날 연장을 최종합의한 것으로 보아,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치열한 물밑 협상이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Updated: 2017. 11.16 캐나다와 통화와프 체결

우리나라와 캐나다 간에 만기와 한도를 정하지 않은 원화-캐나다 달러화 통화스와프 상설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신용등급 최상위권으로 사실상의 기축통화로 평가되는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로 외환위기를 대비해 더욱 든든한 버팀목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통화스와프 체결현황
2017. 10. 10 현재 기준

한국과 일본이 1년 6개월 만에 양국 간의 통화스와프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2001년부터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해 오다가 2014년도에 한일관계 악화를 계기로 중단되었는데요. 다시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게 된 주된 원인이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점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일간 통화스와프는 종료되었습니다.

협정 환율 적용

게다가 일본은 기축통화국 중 하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통화스와프를 맺은 5개 국가 가운데 하나로 달러 공급을 받는 데도 쉽기 때문에 정부가 먼저 일본에 통화 스와프를 제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1997년에 외환위기를 겪은 원인 중 하나가 아시아에 불어온 금융위기 속에 우리나라의 외화가 일시에 빠져나갔기 때문인데요. 당시 외환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환율이 달러 당 2천원까지 솟구치기도 했었죠.

외환이라는 게 무너질 기미만 보이더라도 썰물같이 빠져나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가 주요 국제통화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맺었다면, 외화를 빌려서 부족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었던 덕분에 외환위기를 큰 탈 없이 보낼 수 있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달러

아무쪼록 통화스와프를 통해 점점 다가오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제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무사히 막아줄 방파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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