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이 연구한 자연재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기획재정부의 보도자료를 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눈에 띄네요.
자연재해가 경제성장에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불평등을 악화시키며 개발도상국 등의 저소득 국가에서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재미있는 부분은 자연재해에 따라 금융위기보다도 더욱 크고 오랫동안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1998년 IMF와 2008년 금융위기에 무너지는 경제를 봐서 그런지, 막연히 시스템의 붕괴에 따른 혼란이 더 크다고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네요.
자연재해 vs. 금융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태풍) 태풍의 강도에 따라 1인당 GDP가 0.1%~14.9% 감소하고 장기간에(약 20년) 걸쳐 지속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요. 2005년 카트리나, 2013년 하이얀 등 초대형 태풍으로 1인당 GDP가 14.9% 감소한 것에 비하면 금융위기때는 그보다 적은 9.0% 감소했다고 합니다.

하긴 태풍으로 인해 인프라가 파괴돼 천문학적인 복구비용이 필요하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긴 하네요.
그런데 자연재해가 정말 급속도로 늘어나네요. 홍수와 태풍이 특히 많이 늘어났고, 피해액은 폭풍, 지진, 홍수의 순으로 크군요.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인간이 대자연의 거대한 힘앞에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다시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는데요. 사실 규모 6.0도 안되는 지진이 그렇게 큰 충격을 줄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올해는 미국의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삐걱거리는 EU, 중국과 러시아 등의 불안한 국제정세에 국내의 정치적 가변성이 더해져 그 어느해보다 힘겨운 한 해가 될 것 같네요.